한국시간으로 21일 오늘 새벽 2시 30분에 펼쳐진 발렌시아와 셀타비고의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경기에서 이강인 선수가 후반 추가 시간에 환상적인 탈압박 이후 패스로 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를 하면서 1-0 승리의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시종일관 안정적이고 화려한 탈압박을 보여주던 이강인 선수는 결국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무력시위를 펼쳤는데요. 비록 가끔씩 템포가 죽거나 전술과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발렌시아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임에는 분명했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리그에서 무려 4개월 만에 득점 포인트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10월 엘체와의 경기가 마지막 리그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였습니다. 올 시즌 1골 4도움을 기록하게 된 이강인 선수입니다.
경기 종료 후 발렌시아 지역 스포츠 전문매체 '수페르 데포르테' 칼럼니스트 카를로스 보쉬 기자는 '페란 토레스처럼 이강인 역시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레벨의 팀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다.'라며 '이강인은 단순히 원더키드나 2군에 멈출 선수가 아니다. 이강인은 이미 발렌시아에서 엘리트 선수이고 충분히 어느 클럽에서라도 잘 해낼 수 있다. 대체 불가능한 선발 자원이 밀리고 있다. 그간 어떤 이유에서 밀려왔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 감독에게 왜 이강인이 더 뛰지 못하는지 묻고 싶다.'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만큼 오늘 이강인 선수의 폼은 본인이 발렌시아에서 10번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도 이강인 선수가 본인과 잘 맞는 전술을 구사하는 팀으로 이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으로 손흥민 선수의 소식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 선수는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만 몸이 많이 무거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위협적인 돌파나 슈팅을 찾아볼 수 없었고 전술적으로만 축구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느 정도의 컨디션 상태인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겠지만 집에서 TV로 축구를 관전하는 팬의 입장에서 손흥민 선수는 본인이 월드클래스임을 입증하지 못한 경기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위협적인 한방을 경기 중 한번은 보여줘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토트넘 핫스퍼는 루카스 모우라 선수가 헤딩으로 1골 따라가는 만회골을 넣었지만 웨스트햄의 안토니오와 린가드에게 골을 허용하며 2-1 패배를 맛보고 말았습니다. 웨스트햄은 리그 순위가 5위로 올랐고 토트넘 핫스퍼는 9위로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손흥민, 해리 케인, 은돔벨레가 있는 팀이 리그 9위라니..
오늘 토트넘의 전술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이렇다 할 전술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시에 웨스트햄의 촘촘한 수비 형태에 공간을 찾지 못하며 애를 먹었으며 동시에 수비 시에는 웨스트햄 선수들에게 중앙에서도 측면에서도 많은 공간을 내주었습니다. 도대체 선수가 문제인지 감독이 문제인지.. 다른 팀을 보고 따라 하기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웨스트햄으로 임대 이적한 뒤 날아다니는 린가드의 모습은 볼때마다 신기하네요;;;
무리뉴 감독은 경기 패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술에 문제점은 없다고 하면서 한두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본인의 방식은 세계 최고이며 전술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요. 게겐 프레싱으로 유명했던 클롭 감독도, 티키타카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본인의 전술이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전술을 바꾸면서 자신을 스스로 뛰어넘으며 팀을 업그레이드시켜 나아갔습니다. 무리뉴 감독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본인의 강점을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르도의 황의조 선수 소식입니다. 프랑스 리그1 25라운드에서 올랭피크 님을 만났는데요. 결과는 2-0이었지만 참패를 당했다고 볼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황의조 선수는 선발로 나와 77분까지 분전했지만 골을 기록하지는 못하면서 팀의 패배를 막을 순 없었는데요. 팀의 주축인 벤 아르파와 사뮤엘 칼루가 이렇다 할 장면들을 연출하지 못했습니다. 칼루는 너무 공을 끌며 템포를 다 죽여버렸는데요 마치 라멜라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벤 아르파 역시 좋은 모습일 때의 크랙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저 팀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무엇보다 문제점은 바로 감독의 전술이었습니다. 77분까지 선수들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뒤늦게 교체를 했습니다만 2-0으로 지고 있는 와중에 공격을 늘리는 등의 전술 변화는 없이 그저 황의조 자리에 브리앙을 넣는 등의 교체만을 지시하며 팀의 패배를 그저 지켜보았습니다. 19위로 강등권에 위치해 있는 팀에게 무기력하게 패한 모습에서 프랑스 리그 전통의 강호 보르도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세대 때의 선수들과는 달리 손흥민 선수 세대의 선수들은 감독 운이 많이 없어 보인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세 선수를 비롯해 라이프치히의 황희찬 선수 역시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적 시장 종료 7분을 남기고 포르투갈의 포르티모넨스로 이적한 이승우 선수도 마찬가지이고요. 모두가 성공할 순 없는 세상이지만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와 조금의 운이 더해지길 바라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