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시즌 10호 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위컴과의 FA컵 16강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대거 벤치에 대기시키면서 휴식을 부여했는데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23분에 교체 투입되어 팀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토트넘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위컴 원더러스는 지난 시즌 승격하며 팀 창단 133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승격한 팀입니다. 이번 시즌 위컴 원더러스는 승점 15점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 리그 최하위(24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FA컵 토트넘전을 밑거름 삼아 꼭 2부 리그에 잔류하기를 바랍니다.
이 날 선제골의 주인공은 토트넘이 아닌 위컴 원더러스의 오네딘마 선수였습니다.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다빈손 산체스가 처리하지 못하며 굴절되어 흘러나온 공을 오네딘마 선수가 토트넘 골키퍼 조 하트를 비껴가는 정확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습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토트넘은 동점골을 넣었는데요. 주인공은 바로 가레스 베일이었습니다.
위컴 진영 중앙에서 넘어온 루카스 모우라의 크로스를 센스 있는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시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의 가레스 베일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골 소식이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탕강가를 불러들이며 호이비에르와 교체했고, 후반 12분에는 비니시우스를 불러들이며 해리 케인을 투입했습니다. 이후 토트넘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문이 열리지 않자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시켰습니다. 바로 손흥민과 탕귀 은돔벨레였는데요. 상대는 2부 리그 최하위 팀, 아무리 주전이 많이 빠진 라인업이라고 하지만 무리뉴 감독 입장이나 축구팬 입장이나 마찬가지로 답답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손흥민과 은돔벨레가 들어오고 나서야 토트넘은 팀의 공격을 활기를 찾게 되었고, 후반 41분 혼전 상황에서 윙크스가 왼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곧바로 1분 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 들어오며 은돔벨레에게 패스, 은돔벨레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손흥민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 10호 도움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시즌 16골 10 도움). 그리고 은돔벨레는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개인 돌파 이후 골포스트 가까운 쪽으로 잘 맞은 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4-1이라는 대승을 일궈냈으나, 내용면에서는 많이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상대가 2부 리그 챔피언십 최하위 팀이었던 만큼 공격수들은 골을 기록해야 했으며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번 위컴과의 경기에서도 주전 선수들에게 완벽한 휴식을 부여해주지 못하게 되었지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후반 60분 넘어서까지 보게 될 것이라고도 생각한 사람은 무리뉴 감독 말고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이어 "가레스 베일은 오늘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골도 넣었다. 베일이 90분 풀타임을 뛸 수 없을 거라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를 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챔피언십(2부 리그) 팀이지만 아주 훌륭한 레벨의 경기였던 만큼 행복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베일의 약진은 토트넘 입장에서는 기쁜 일입니다만 아직도 베일은 폼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예전의 폼과 클래스를 완전히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과 맞붙게 되는 경기입니다. 리버풀이 홈경기 무패 기록이 깨지는 등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토트넘에게 질 것 같지는 않네요. 토트넘이 지더라도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는 모습을 보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