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형태든 간에 성 관련 범죄는 악질 범죄라 할 수 있겠으나 이제는 같은 국회의원끼리도 일어나는 일인가 봅니다. 그것도 같은 당 소속 의원 간에 말이죠.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성추행 의혹으로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의당 측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월 15일 같은 당 소속 장혜영 의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지난 15일 저녁 장혜영 의원과 당무상 식사자리를 하고 면담을 한 뒤 나오는 길에 장혜원 의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자인 장혜원 의원은 고심 끝에 사흘 뒤인 18일 당 젠더 인권본부장에 해당 사건 알렸다고 합니다. 이에 당은 이후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에서 “다툼 여지없는 성추행 사건”이라며 “김종철 대표 또한 모든 사실관계 인정했다”면서 “추가 조사 필요 없는 사항”이라고 밝히면서 “당규 7호 21조 징계조항 따라, 대표단 회의 오늘 열었고, 김종철 대표를 직위 해제하였다”라고 밝혔습니다.
정의당 측은 “신속히 최고 수위로 결정했다”면서 “2차 피해 발생시 책임 묻고 징계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정의당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당원 국민 여러분께 치명적 상처드렸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과 함께 "깊은 성찰의 시간 갖겠다”고도 전했습니다.
이날 회견은 정의당 젠더인권본부를 맡고 있는 배복주 부대표가 했는데요. 배 부대표는 피해자 장 의원의 동의를 받아 그의 실명을 밝히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조사 결과 ‘추가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종철은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 제6기 전국 동시 당직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의당 제6기 당대표였으나 성추행 사건을 일으키며 취임 109일 만에 사퇴하였습니다. 1970년 서울특별시 용산구에서 철도공무원 아버지와 국수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 사이에서 3남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중경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장혜원 의원은 영화감독이자 작가, 그리고 인권운동가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87년생인 장혜원 의원은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중퇴하였습니다. 그리고 2019년 정의당에 미래 정치 특별위원장으로 입당하며 정치계에 입문했습니다. 그 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2번을 공천받아 출마했고 당선되어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현재 장 의원은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심심하면 한번씩 나타나는 정치계의 성추행 사건들, 엄격한 위계와 권력 작동하며 고발 조차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합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그리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권수현 대표는 정치계에서 드러난 성폭력 사건들은 극소수이며 아직 대다수 피해자들은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권력관계가 훨씬 위계적이고 종속적이므로 이를 고발한 순간 피해자는 생계뿐 아니라 신변의 위협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은 장혜원 의원이 용기를 내어 고발했고 밝혀졌지만 아직도 분명 쉬쉬하고 있는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확실한 익명 신고가 가능해야 할 것이며 단순히 직위를 내려놓는 정도의 책임이 아닌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