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마이맥 강사 박광일,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
대입 수능 '1타' 강사라는 사람이 구속이 되어 논란이 되고 있죠. 저는 수능을 본지도 아주 오래전 일이고 수능 1타 강사 역시 아는 사람이 전무한 사람인데 덕분에 저 같은 사람까지 대성마이맥을 알게 됐습니다. 이것도 뜻밖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ㅎㅎ
구속된 사람은 바로 대성마이맥의 대입 수능 국어 1타 강사, 박광일 씨입니다. 수백 개의 차명 아이디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경쟁업체의 강사들에게 악플을 달았다는 혐의라는군요. 입시 업계에서 이런 댓글 알바 논란은 여럿 있었지만 1타 강사 같은 유명강사가 구속이 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하네요.
박광일 씨의 소속 학원인 대성마이맥은 박광일 씨의 구속으로 인한 강좌 제공 차질 등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조건 없는 환불 등 보상과 대책 방안을 내놨다고 합니다.
어제 19일에 올라온 대성마이맥의 공지에 따르면 대성마이맥은 자사 소속 박광일 강사의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박광일 강사의 콘텐츠 제공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현재 이미 신청된 강좌는 수강이 가능지만 19일 이후 박광일 강사의 강좌 및 교재 신청은 불가능하다고 되어있네요.
다음으로 대성마이맥은 박광일 강사의 교재 및 강좌를 구매한 수강생들에게 '조건 없는 전액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수강 및 교재 사용에 관계없이 구매금액 전액을 환불해 주면서 교재는 반품 접수하고 반품비도 대성마이맥에서 부담하겠다고 합니다. 대성마이맥은 원활한 환불을 위하여 환불 접수 페이지 오픈하여 즉시 진행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거기에 더해 대성마이맥은 대성마이맥 19 패스 구매 회원 모두에게 '이감 모의고사 전 회차(10회분)'를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수능생들이 어렵고 힘들게 공부하고 있을 텐데 이런 일까지 겹쳐 더욱 힘들겠네요. 안쓰러운 마음뿐입니다.
박광일 강사는 지난 18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됐고, 검찰에 따르면 박 강사와 그의 공모자들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2년 동안 대성마이맥 소속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디를 수백 개씩 만들어서 경쟁업체와 자신이 속한 학원 강사를 비난하기 위해 댓글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조사 결과 그는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VPN(가상사설망) 등을 이용해 댓글을 남길 IP주소를 대량으로 생성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댓글에는 박 씨 자신의 교재와 강의는 추천하고, 경쟁 강사인 김승리·김동욱·전형태 씨 등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댓글들을 퍼뜨린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강사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발음 등 신체적 약점을 들먹이는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말 치졸하네요.
이번 대성마이맥 박광일 강사의 구속으로 인해 알게 된 것은 사실 인강업계에서는 이런 댓글 조작과 경쟁사를 비방하는 행위들이 고질적 문제로 여겨지고 있었다는 것인데요. 지난 2017년에는 '삽자루'로 불리는 유명 수학 강사 우형철 씨가 "이투스가 댓글 알바를 고용해 경쟁 학원이나 강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작성하고 마케팅을 한다"라고 폭로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 씨는 입시·학원가 댓글 조작 관행을 고발하고 '클린 인강 협의회'를 결성한 인물이라고 하는데요. 우 씨의 폭로로 움직인 학부모 단체는 유명 강사들을 연달아 업무방해 등 혐의로 형사 고발했고, 수사 결과 설민석·최진기·최태성·신승범 등 유명 강사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합니다. 강사들은 강의만 했을 뿐, 홍보는 소속사 이투스가 담당했다고 하네요.
이후 이투스 김형중 대표와 임원 등은 자사 강사 홍보를 위해 경쟁 입시업체 강사를 비난하는 게시글과 댓글 20만여 건을 달도록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심에서 김 대표는 무죄를 받았고, 전무 정 모 씨 등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고 합니다. 민사 소송 끝에 이투스와 댓글 용역을 수행한 마케팅 업체는 피해를 입은 강사에게 11억 5천만 원의 손해배상금까지 물었다고 하는데요. 학원가에도 이런 치졸하고 비겁한 방법들이 즐비했었다니 박광일 강사가 아니었더라도 언젠가는 밝혀져 수면 위로 올라와 크게 대두될 일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원들과 강사분들은 정정당당한 선의의 경쟁으로 열심히 공부해 마지않는 수능생들에 걸맞은 훌륭한 강의를 앞세워 앞으로는 정직하고 깔끔한 경쟁만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